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는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들러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그 성격을 택했으며 내심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극적인 성격이 싫어서 스트레스라는 사람도 알고 보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어둡고 소극적인 성격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성격을 스스로 선택했다면 바꿀 수도 있습니다.
성격을 바꾸려면 내가 왜 이런 성격이 됐는지 정확한 원인부터 알아야 합니다.
아들러는 성격은 대인 관계 속에서 선택된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친구, 직장 상사 앞에서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 이를 잘 나타냅니다.
사람들이 성격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 중 하나는 형제 관계입니다.
같은 부모, 같은 가정환경에서 자랐는데 왜 형제들의 성격은 제각각 다를까요.
형제 순위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형제 중 첫째 아이는 한동안 부모의 애정을 독차지합니다.
그러다 동생이 태어나면 동생에게 부모의 관심과 주목을 빼앗기죠.
부모는 "우린 똑같이 널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첫째는 그 말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의 80%는 갓난아기에게 빼앗기기 때문이지요.
아들러는 이것을 첫째가 왕좌에서 폐위된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왕좌에서 밀려난 첫째는 어떻게 할까요.
첫째는 다시 부모의 주목과 관심을 빼앗으려 합니다.
이때 첫째가 떠올리는 수단 중 하나는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꼭 잘 풀리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첫째는 동생이 울면 억울하게 야단을 맞습니다.
열심히 해도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서운함에 갑자기 문제 행동을 일으키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첫째들은 어떤 성격을 택할까요.
첫째 아이들은 대체로 보수적입니다.
부모가 변한 기억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죠.
또한 어른이 된 후에도 경쟁자의 출연을 두려워합니다.
누군가 좋아지더라도 경쟁자가 나타날까 봐 불안해하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연인에게서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증거를 찾아내려 하거나 경쟁자가 있을 거라는 의심하기도 합니다.
둘째.
형제 중 둘째 아이는 단 한 번도 부모님의 관심을 독점한 적이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첫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에게는 어린 시절 내내 페이스 메이커가 존재합니다.
항상 자신의 앞에 있는 첫째가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됩니다.
둘째 아이는 뒤따라 걸어가는 감각에 초조함을 느껴서 다른 사람을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사회에 나가 자주 성공을 거두죠. 가정을 벗어나서도 누군가와 계속 비교합니다.
둘째들의 목표는 매우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그로 인해 평생 괴로워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면서 동생이 있는 아이는 어떨까요.
태어날 때는 이미 첫째가 있고 동생이 태어나면 부모의 관심을 빼앗겨버립니다. 가장 주목받기 힘든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간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립적인 성격이 되기도 합니다. 대게 중간 아이들이 형제 중 가장 빨리 독립합니다.
막냇동생이 있는 모든 아이는 왕좌에서 폐위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막내만은 왕좌에서 밀려나지 않습니다.
막내.
형제 중 막내는 부모에게 의존적인 경우가 많은데 결코 그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죠.
강연회에서 질문을 받을 때 맨 처음 손을 드는 사람 중에 막내일 때가 많습니다.
첫째들은 질문하기 전에 걱정부터 하지만 막내는 그런 고민을 거의 하지 않죠.
아들러는 막내의 단점도 지적합니다.
막내는 언제나 야심이 있지만 가장 게으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큰 야심을 실현할 가망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외동.
외동은 형제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경험하지 않아서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일에 비교적 서툽니다.
하지만 부모와 조부모에게 익숙해서 연장 자원은 매우 잘 생깁니다.
부모의 관심이 모두 자신에게 향해서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태어나는 것을 죽도록 두려워합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매우 자립적이며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아이로 자라기도 합니다.
아들러가 이렇게 유형별로 성격을 분류했지만 그런 경향이 있다는 유사성에 기반한 것일 뿐
개인의 독자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다만 유형별 분류를 참고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대인관계 속에서 자신의 성격이 만들어진 원인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알아가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때 비로소 성격을 바꿀 준비를 마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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