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학이 가지는 의미
사회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한마디로 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학이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하며, 그 대상을 어떠한 방식으로 연구하는지를 여러 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사회학에서 거론되는 내용이나 과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애매모호한 점이 해결되지 않은 채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실에 기반하여 간단하게 사회학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 인간과 사회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 전반적인 공통생활의 이치와 법치를 밝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사회의 구조, 변동 그리고 그 하층에 있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일종의 특수 사회과학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2. 사회학 연구의 발전 및 과정
사회학 연구의 첫 출발점은 구체적인 인간의 사회적 행위의 분석에서 시작되었다. 이 사회적 행동양식에 대한 연구가 인간의 인격 형성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성격의 이론으로 점점 전개되었다. 사회학은 이상과 같은 내용을 경험적 사실의 관찰과 실험에 따라 적극적으로 증명하는 실증적 연구를 한다. 실증적 연구는 실증주의를 따라 한 초창기 이래의 사회학의 전통이다. 1920년대 이후 미국에서 특히 발전되어 온 사회조사법은 사회학의 실증 과학적인 부분에 다가가기 위하여 더욱 연구가 필요한 방식이었다. 사회학의 기본적인 문제는 사회와 개인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지난날에 서로 양분된 견해가 있었다. 한 가지는 개인을 사회보다 우선시키는 사회명목론의 입장이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사회를 인간적 개체를 초월하는 것으로 보는 사회실재론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입장은 오늘날 모두가 해소된 듯하다. 개인의 실재는 물론 부정할 수 없는 일이나, 그 개인 자체가 사회적으로 형성된 인격을 가지고 집단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적 인간이며, 이 사회적 인간이 그 부분을 만들어가며 규제하고 있는 사회를 역사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기본적 관점으로부터 사회학의 연구내용은 구조적으로 크게 나뉘어서 인격 집단, 문화, 제도 등의 세 가지 측면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하겠다. 사회의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를 보면 사회적 소산으로서의 문화와 사회와의 관련이 문제가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화는 넓은 뜻의 문화를 말하는 것이며, 기술혁신이 지속되고 대중문화에 대한 전달의 기능이 더욱 주목되어 오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문화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된다고 하겠다. 다음으로 사회학의 중심적 과제라고도 할 만한 집단의 연구이다. 인간의 사회적인 공동생활은 실은 여러 가지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행하는 생활을 말한다. 사회학은 여러 형태의 집단에 대하여 유형에 따라 분석하는 동시에 그 집단과 집단 사이의 관련도 밝히려 한다. 특히 집단 분출의 시대라고도 불리는 현대의 사회가 한편으로는 인간을 큰 집단으로 조직화하며 관료제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 사회학적 상황들을 가져오고 있는 문제점은 오늘날의 사회학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연구내용이 된다.
3. 사회학 영역
현재 세기는 이른바 관리사회 또는 정보화 사회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것은 도시화와 공업화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간이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에 기반해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이거나, 기구의 톱니바퀴처럼 되어 가는 사회이며, 방대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모이며 처리되는 사회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다운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지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사회생활에 대한 과학적인 식견을 넓히고 올바른 진단을 바탕삼아 적절한 치료를 베푸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에 사회학적인 사물관할이나 대처방식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우리들의 사회적인 공동생활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정치, 경제, 교육, 도덕, 예술, 종교, 법 등 갖가지 영역이 있고, 이들 영역을 통하여 다양한 수가 많은 집단이나 제도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 또한 이들 집단이나 제도는 인간의 행위가 지탱되면서 존속함과 동시에 변동한다. 경제학, 법학, 정치학 등의 학문은 이처럼 서로 관련하는 여러 영역에 대해 각각 가림막이 되어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말은 서로 구분 짓는 학문인 데 반해, 사회학은 그들 여러 영역에 걸쳐서 그 밑바닥에 있는 집단, 제도, 행위에 연구 초점을 둔다. 그런 면에서 사회학은 집합된 학문이라 하겠다. 사회학의 관점은 처음부터 사회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 걸친 생활의 공동에 있으므로, 여러 사회과학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경제학이나 정치학 등이 서로 교착하면서도 그 인식의 중심점으로 보아, 평면적으로 대상 영역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학은 이들 대상만 전체에 나타나 있는 인간 생활의 공동을 인식과제로 삼는 까닭에 다른 사회과학들과 달리 대상을 입체적으로 나누는 셈이다. 그러므로 사회학은 법학, 교육학, 경제학, 정치학 등 여러 과학과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연구를 진행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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