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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정 사용법

by koochin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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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정 사용법

당신의 감정은 얼마나 솔직한가요? 기분, 감정, 느낌 등 내면과의 관계에 우리는 얼마나 충실할까요? 또 그게 왜 중요할까요? 감정은 남성이냐 여성이냐 하는 차이뿐만 아니라 나이에 따라서도 달리 취급됩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됩니다. 다시 말해서 나 자신과 멀어집니다. 어린 시절에는 감정을 아주 잘 알았으나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무감각해지는 것입니다.

 

2. 가짜 감정과 진짜 감정

거리에서 아무 중년 남자나 잡고 물어보세요.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돌아오는 답은 십중팔구 “아 글쎄 마누라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해서”하는 푸념입니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는데 왜 자꾸 아내를 들먹일까요? 이런 이는 진솔한 감정과 이른바 가짜 감정 사이의 차이를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줍니다. 일상생활에서 성인들은 흔히 가짜 감정으로 무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느낌으로는 네가 내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아 소외당하는 느낌이야.” “내가 느끼기로는 네가 날 압박하는 것 같아.” “기분에 네가 나를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 이런 게 가짜 감정의 대표적 사례들입니다. 우리가 쓰는 느낀다는 말은 사실 가면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자신의 느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품은 생각 곧 주변 사람들을 보는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따름입니다.

 

3. 진솔한 감정

“내가 느끼기에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라는 말은 사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라는 내 머릿속의 생각 판단입니다. 이 말은 다시금 내 안에 깊숙한 곳에 진솔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판단을 발설한 지금 내 심정은 어떠할까요? 서글프고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바로 이런 게 진솔한 감정입니다 그러니까 먼저 확인해 둘 점은 감정은 오로지 내 안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뭘 어떻게 하든 그것은 내 감정이 아닙니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내가 다른 사람이 그랬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내 감정이 될 수 없습니다. 진솔한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강점을 발휘합니다. 진솔한 감정은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기에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져야 합니다. 그래야 내 감정 세계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누구도 나에게서 내 감정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만일 여자 친구에게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고 말한다면 그녀는 "무슨 소리야 난 너를 아주 잘 이해해."하고 대화할 수 있어.” 반대로 “나 실망했어.”라는 말에 그녀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발로 바닥을 구르며 “아니야 너는 실망하지 않았어.”라고 외칠까요? 이처럼 진솔한 감정은 어디까지나 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누구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진솔한 감정의 예로는 평안함, 침착함, 행복함, 생동감, 기분 좋은, 흥분, 따뜻함, 사랑에 빠짐, 자유로움, 감사함, 낙관적임, 흥미로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진솔한 감정으로는 외로움, 질투, 시기, 배고픔, 탈진감, 멍함, 망설임, 우울함, 무기력함, 두려움, 짜증, 변덕스러운 등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아이가 넘어져서 아픔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때 엄마는 보통 어떻게 반응하나요? 아이에게 달려온 엄마는 “괜찮아, 아프지 않아”라던가 “뭐 별로 심하지 않네.” 혹은 “금방 괜찮아질 거야.”하고 달래려 듭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진실한 감정을 숨겨야 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진솔한 감정과 멀어지면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달래려고 한 말일지라도 이런 표현은 너무 위험합니다.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고 주변을 의식하게 만드는 가르침은 심지어 심각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돕겠다는 선의의 의도가 성장 발달을 가로막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인생의 시작 단계에서 이미 가져야 할 마땅한 감정과 갖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은 감정을 구분해서 배우는 셈입니다.

 

우리의 상식은 갖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은 감정을 억누르려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는 화를 내는 것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취급하고 억압합니다. 화를 누군가의 뒤통수를 때리고 싶은 감정과 동일시하는 탓입니다. 이런 상식은 성급한 선입견이며 많은 경우 우리의 진솔한 감정을 가로막는 태도입니다. 화는 그저 뱃속에서 부글거리는 것일 뿐이어서 아무도 해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먼저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감지하고 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내 인격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감정을 무턱대고 몰아내려고만 하면 무의식에 자리 잡은 감정은 계속해서 뒷맛을 남기며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는 어떤 태도를 갖는 게 적절할까 하는 물음을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 답으로 얻어진 태도를 연습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는 감정의 바다를 조화롭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틀에 박힌 서랍 정리식 생각을 떨쳐버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하며 좋은 데 나쁨이라는 흑백 논리를 삼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는 남자는 강해야 하며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는 낡은 고정관념은 이로써 무너질 수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박힌 역할에 맞추느라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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